가라앉지 않는 것 (산티아고)

나는 알고 있다
부서진다는 것이 무엇인지
손바닥은 갈라지고
로프는 살을 파고들어
피는 바다에 섞인다
그 순간에도
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
나는 점점 가벼워진다
살은 찢기고
힘은 빠져나가고
남는 것은
버티는 일뿐이다
그들은 말하겠지
나는 졌다고
빈 배로 돌아오는 나를 보며
웃거나, 침묵하거나
그러나 그들은 모른다
패배는
손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
내 안에서 꺼지는 것이라는 걸
나는 아직
놓지 않았다
부서졌을 뿐
내 안의 어떤 것도
무너지지 않았다
바다는 끝내
나를 삼키지 못했고
나는 끝내
나를 버리지 않았다